최근 몇 주간 워싱턴DC 일대의 기온이 치솟았지만, 일부 주변 지역이 더 더운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는 도시 ‘열섬 현상’ 때문인데, 도로, 보도, 벽돌 건물, 지붕 등 많은 단단한 표면이 존재할 때 발생한다. 메릴랜드대학교 건축·계획 줄리 가브리엘리 임상부교수는 “이런 환경은 물을 통과시키기 어려워 좋은 피난처가 되지만, 태양 복사열과 열을 많이 흡수하고 다시 공기 중으로 내뿜는다”고 설명했다.
가브리엘리 교수에 따르면 이런 ‘열섬’은 대부분 콘크리트가 많고 녹지나 그늘이 적은 대도시에서 발견된다. 워싱턴 DC의 경우 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열섬 현상으로 인해 일부 동네의 기온이 주변보다 최대 17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 5, 6구역의 열 노출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은 주변보다 5~7도 더 높은 기온을 보인다고 가브리엘리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교외 지역에서도 발견되는데, 버지니아 북부의 타이슨즈와 알링턴 일부 지역이 대표적이다. 가브리엘리 교수는 “고층 건물과 대중교통 중심 개발은 장점이 있지만, 그늘이나 휴식 공간이 부족하면 다른 교외 지역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년 전 공개된 페어팩스 카운티의 기후 적응 및 복원력 계획에 따르면, 타이슨즈, 애난데일, 샨틸리, 센터빌, 스프링필드, 헌던 등이 열섬 현상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애난데일의 경우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120도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지가 풍부한 지역은 80도 미만을 기록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보고서는 “기온 상승으로 기존 열섬 지역의 온도가 더욱 높아져 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위험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브리엘리 교수는 “열섬 지도와 과거 차별적 주거 정책 지도를 비교하면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는 공중보건 문제이자 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자체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주민들도 그늘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열섬 현상을 느끼고 있다. 스프링필드 타운센터 인근에 사는 주민 제니프는 “기후 정의 과정을 통해 열섬 현상을 배웠는데, 버지니아 북부가 대표적인 열섬 지역”이라며 “특히 스프링필드 지역은 그늘이 너무 부족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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