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꼼수에 뿔난 소비자 민심 잡으려 과자 용량 다시 늘린다

펩시코
슈퍼마켓 선반에 대부분 프리토레이 브랜드의 칩 [Photo by James Leynse/Corbis via Getty Images]

펩시코가 지난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인한 소비자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스낵 제품의 용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펩시코의 CEO 라몬 라구아르타는 토스티토스 칩의 경우 20% 더 많은 양을 포함한 보너스 팩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도리토스 멀티팩에는 추가로 두세 개의 과자 봉지를 포함시켜 소비자에게 가치를 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펩시코가 3분기 매출에서 예상치 못한 감소를 보고하고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후에 이루어진 조치다.

라구아르타 CEO는 “지난 몇 년간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높은 차입 비용의 누적 영향이 소비자 예산과 지출 패턴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최근 탄산음료와 짭짤한 간식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저렴한 프라이빗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펩시코는 프리토레이를 포함한 여러 스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로부터 일부 제품의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을 인상한 사실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까르푸는 펩시코가 생산한 무설탕 복숭아 맛 리프톤 아이스티의 용량을 1.5리터에서 1.25리터로 줄인 반면, 리터당 가격은 40% 인상되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보호 관련 변호사이자 웹사이트 ‘컨슈머 월드’의 창립자인 에드가 드워스키는 펩시코의 이번 조치에 대해 “마침내 할 때가 됐다”며 “칩 애호가들은 오랜 기간 슈링크플레이션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로버트 모스코우 TD코웬 애널리스트는 펩시코가 미국에서 가장 큰 짭짤한 스낵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경쟁업체들도 펩시코를 따라 제품 크기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변화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낵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소비자들이 고가 브랜드 대신 월마트나 코스트코와 같은 소매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미국 내 스낵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으며, 펩시코의 스낵 판매량은 1.5% 줄었다. 짭짤한 스낵의 온스당 가격은 2020년 대비 36% 상승한 반면,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1%에 그쳤다.

정치적 압박도 이번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와 정치인들은 제품의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압박을 가해왔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포함된다.

다른 기업들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모어플레이션’이라는 한정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미노의 재무책임자 샨디프 레디는 “소비자들은 슈링크플레이션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KVirgini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VirginiaK버지니아 한인 업소록kvirginia 버지니아 한인 사이트

커뮤니티 최신글

항공편 최저가 검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