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면서 지역 경제에 심각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CBRE와 JLL 등 주요 부동산 서비스 기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D.C.의 사무실 공간 중 약 25%가 비어 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공실률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사무실 이탈 현상은 지역 내 식당과 소매업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무직 근로자의 감소로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장 큰 재정적 타격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D.C.에서는 상업용 압류가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세 블록 거리에 위치한 1750 H 스트리트 NW의 개조된 사무실 건물은 원래 6500만 달러에 매입되었으나, 최근 1800만 달러 이하로 판매됐다.
듀폰 서클 인근의 1776 매사추세츠 애비뉴 NW는 2012년에 4500만 달러에 구매되었지만, 6월에는 1000만 달러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동산 가치 하락은 D.C.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내 사무실 공간의 약 25%가 비어 있는 가운데, 이는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우저 행정부는 2025년까지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수백 개의 사무실 건물을 확인했으며, 이로 인한 총 손실액은 12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D.C.는 향후 3년간 4억 6400만 달러의 재산세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비어 있는 사무실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미국 건축가 협회(AIA)의 스티브 스미스는 “세금은 사무실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현재 그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어 있는 사무실 공간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창의성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구역법 및 건축 규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전국의 여러 도시가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동기를 부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우저 시장은 구역법 및 건축 규정을 변경하여 변환을 촉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여전히 안전한 건물을 원한다. 만약 코드에 빈틈이 있다면, 반드시 이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우저 행정부는 비어 있는 사무실 공간을 새로운 상업, 오락 또는 소매 공간으로 전환할 경우 15년 세금 동결 혜택을 제공하는 등 변환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사무실 건물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경우, 건설 비용을 경제적으로 타당하게 만들기 위해 20년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이 D.C.의 사무실 시장 회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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