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광견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반려견 수입 규정을 강화한다. 새로운 규정은 2024년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2021년에 도입된 임시 명령이 만료됨에 따라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 과거 임시 명령은 광견병이 여전히 문제인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반려견의 반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새 규정에 따르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려견은 건강 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반려견에게는 식별 정보를 포함한 마이크로칩이 이식돼 있어야 하며, CDC가 제공하는 수입 양식을 사전에 작성하고 반려견의 최근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만약 반려견이 지난 6개월 이내에 고위험 국가에 있었다면,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 내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반려견은 농무부에서 인증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반려견은 예방접종 증명서와 혈액 검사 결과를 제출하고, 미국 도착 후 CDC 등록 시설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규정 변경의 배경에는 반려동물과의 국제 여행 증가, 해외 구조 단체 및 브리더의 활동 증가 등이 있다. 현재 연간 약 100만 마리의 반려견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1970년대 예방접종 프로그램 덕분에 광견병 바이러스가 사실상 제거된 상태다.
광견병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감염된 동물의 물림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2015년 이후 미국에 입국한 반려견 중 4마리가 광견병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DC 관계자들은 불완전하거나 위조된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증가하고 있으며, 예방접종을 받기에는 나이가 부족한 강아지들의 입국 거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의사 협회(AVMA)는 CDC의 새로운 규정을 지지하며, 공공 건강과 반려견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AVMA 회장 레나 카를슨은 “이 새로운 규정이 공공 건강을 보호하고 반려견의 건강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수입 규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CDC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cdc.gov/importation/dogs/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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