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진행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시위는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중단과 휴전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5일 저녁 16번가 800블록에서 열렸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장 파멜라 A. 스미스는 성명에서 이 시위에 참여한 남성이 자신의 팔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과 일반 시민들이 신속하게 불을 끄고, D.C. 소방서와 응급의료팀이 도착해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남성은 팔에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이름은 새무엘 메나(Samuel Mena)로, 그는 왼팔에 불을 붙인 상태에서 “기자로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며 “전쟁으로 사지를 잃은 가자 어린이 1만 명에게 왼팔을 바친다”고 외쳤다.
이날 시위에는 최소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여, 가자 지역의 인권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스미스 청장은 성명에서 “컬럼비아 특별구는 평화로운 첫 번째 수정 헌법 활동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은 매년 수백 건의 시위와 집회를 관리한다”며 “우리는 평화롭고 안전하게 시위하는 이들을 지지할 것이며, 우리 도시에서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에는 25세의 현역 공군 병사가 D.C. 북서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아론 부시넬(Aaron Bushnell)은 자신이 공군 소속임을 밝히며 “나는 더 이상 집단학살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에 비하면 자신이 하려는 일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를 땅에 놓고 정체불명의 액체를 자신에게 부은 뒤, 이를 점화하며 “자유 팔레스타인”을 반복해서 외쳤다.
이번 사건은 D.C.에서의 시위와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경찰과 관계 당국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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