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예상보다 싱겁게(?) 끝이 났다. 박빙이라던 세간의 예측과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트럼프 압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선거는 그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대통령이 바뀐다고 당장 세상이 뒤바뀔만한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전 세계 그 어디에 비교해도 가장 잘 갖춰진 시스템 경제, 그 안에서 시장이 자율적으로 경쟁하고 결정할 수 있게끔 이뤄지는 말 그대로의 시장경제의 표본이 바로 미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후 요동치는 경제지표들은 사실상 해석이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Jeff Bottari/Zuffa LLC]

친 부동산 정책을 기대하게 했던 트럼프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만큼 이자율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주식시장은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면서 미래의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부동산 시장에 빠른 호황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다소 그 기대감이 이뤄지는 시기가 예상보다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월 0.5%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대선 직후 다시 11월 의 추가금리 인하 0.25%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서 12월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에도 장기채권 및 모기지 이자율은 오히려 쉽게 하락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지난 3개월간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 모기지 이자율은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기대하기로는 마치 당장 이자율도 확 떨어지고 부동산 거래도 훨씬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드라마틱한 급박한 변화가 나타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고금리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조금 더 멀리 내다보자. 지난 9월에 이어 11월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졌고, 12월에 또 한번 기준금리 인하가 되고나면 이제 연준에서는 새해를 향한 보다 더 장기적인 미래 전망을 내놓을것이며, 분명히 장기적인 금리인하의 모멘텀은 확실히 확인되리라 장담한다.

늘 강조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된다고 장기채권인 모기지 이자율이 똑같이 즉각 반응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을 두고 언젠가는 반드시 반영된다는 것. 아마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보호주의가 한층 더 강해지면서 결국 자재비 및 인건비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물가상승요인이 커짐으로 인해 이자율의 하락이 이뤄지는 것이 예상보다 더디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이자율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대통령이 친 부동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리라 전망하는데는 거의 대다수가 동의한다. 이미 지난 시절 트럼프의 재임 기간중에 직간접적으로 확인하고 경험한 사실이기에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새 대통령을 더 환영하고 반기는 분위기이다.

물론 하루빨리 이자율이 확 낮아져서 모두의 부담을 털어버리는 기대와는 달리 이자율이 하락하더라도 서서히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기에 여전히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고물가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은 당장 사라지지 않고 우리가 꽤 오래토록 안고 가야할 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하락하는 이자율을 기대는 하되 보다 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스탠스로 앞날을 대비한다면 머지않아 반드시 환하게 웃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다.

배준원 부사장

배준원 그린웨이 홈론 부사장
Greenway Home Loan, Inc.
문의: Jun@gwhomelending.com · (703) 868-7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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