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8일 오전, 워싱턴 DC에 위치한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젯블루와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간 명백한 충돌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항공 교통 관제소 오디오 녹음에는 관제사가 각 여객기를 정지시키기 위해 무선 통신을 보낸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녹음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기가 활주로를 가로질러 이동하기 시작하자, 젯블루 항공기에 이륙을 중단하라고 긴급하게 소리치는 관제사의 목소리가 포착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에 의하면, 두 비행기는 약 400피트(약 122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간신히 정지했다.
당시 교통 담당 관제사는 오전 7시 40분경 젯블루 항공편의 이륙을 허가했다. 거의 동시에 항공기 유도를 담당하는 지상 관제사가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를 같은 활주로로 유도했다. 젯블루 항공기에 이륙 허가가 내려진 직후, 교통 관제사는 두 항공기 모두 정지하라고 긴급하게 지시했다.
이후 녹음에서는 사우스웨스트 조종사가 정지했다고 응답하며 4번 활주로를 건너도 되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FAA는 “항공 교통 관제사가 사우스웨스트 항공 2937편에게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립공항의 4번 활주로를 건너라고 지시했고, 젯블루 1554편은 동일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젯블루 항공기는 이후 탑승구로 돌아가 몇 시간 뒤에 출발했으며, 사우스웨스트 항공기는 짧은 대기 후 올랜도로 향했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사우스웨스트는 FAA와 함께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
이번 사건에 대해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마크 워너와 팀 케인은 공동 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항공편 증가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
Copyright © KVirgini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