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의 학생들은 이번주에 승인된 교육구의 학생 약물 정책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나르칸(naloxone)을 휴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르칸은 FDA가 승인한 마약 응급해독제로 날록손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의사 처방 없이 일반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훈련을 받은 학생과 부모의 동의를 받은 학생들은 나르칸을 교내에서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카운티 내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최소 여덟 건의 과다복용 사례 이후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글렌 영킨 주지사는 학생의 과다복용 사건 발생 시 학부모에게 신속히 통보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하기도 했다.
앤 도노휴 학교 이사회 위원은 “이 조치는 전적으로 선택 사항이며, 라우든 카운티 학생들에게 나르칸을 휴대하도록 강제하지 않는다. 이는 원할 경우에 한해 허용된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승인된 정책에 따르면, 나르칸을 투여한 학생은 반드시 교직원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 또한, 나르칸을 가방에 휴대하고자 하는 학생은 이를 스스로 지참해야 한다.
일부 학교 이사회 위원들은 이번 정책 변경이 학생들의 안전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학생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디나 그리피스 위원은 “학생들에게 응급 대응자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나르칸을 투여하는 경우 실제 마약 사례 보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렌 셔노프 위원도 이와 유사한 우려를 나타내며, “학교 구역이 어린 학생들에게 성인에게 해당하는 책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이프릴 챈들러 위원은 “동급생의 과다복용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이는 중요한 기회일 수 있다”라며 “이런 상황은 모두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지만, 생명을 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알링턴 공립학교는 2023년에 유사한 조치를 시행하였으며, 지난해에는 45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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