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즉흥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둠 스펜딩(Doom Spending)’으로 불리며, 이는 개인이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구매하는 행동을 지칭한다. 이와 같은 지출은 유튜브, 틱톡, 레딧, 개인 금융 설문조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휘튼 칼리지 학생 켈시아 팜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느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가방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며, 이러한 소비가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에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로 인해 현재의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가 일시적인 감정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크레딧 카르마의 소비자 재정 옹호자 코트니 알레브는 “불안할 때 우리는 종종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이는 재정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둠 스펜딩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 약 3명 중 1명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저축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식료품과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경제 인식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카드 소지자가 높은 이자율로 인해 매달 신용 카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터넷에서의 부정적인 정보는 소비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많은 소비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불안한 뉴스에 노출되며, 이는 소비를 더욱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보 과부하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자기 인식을 높이고, 인터넷 사용을 줄이며, 더 건강한 대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 친구와의 대화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제안된다. 이러한 접근은 장기적인 재정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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