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차이로 인해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 내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결혼 생활에서 정치적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현재의 정치적 기후는 이러한 긴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법률 사무소 뉴 앤 로우인저(New & Lowinger)의 가정 변호사 셰릴 뉴는 “지난 대선 이후 이러한 현상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 변호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차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결혼 생활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다루다가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뉴 변호사는 40년에 가까운 경력 동안 다양한 이유로 이혼하는 부부를 보아왔지만, 지난 5~7년 동안 정치적 이유로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신념은 단순한 의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도덕성과 사회 정의에 대한 견해를 형성하는 핵심 가치로 여겨져 부부 간의 다른 견해를 조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처음으로 악시오스(Axios)에 의해 보도되었다.
뉴 변호사는 “처음 변호사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정치적 차이로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었다”며 “이제는 결혼이라는 신성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 사이에 결혼 및 이혼율은 모두 감소했다. 2011년 여성 1,000명당 결혼율은 16.3건이었지만, 2021년에는 14.9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혼율은 1,000명당 9.7건에서 6.9건으로 줄어들었다.
뉴 변호사는 일부 원인으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지목했다. 이 기술들은 사람들이 뉴스, 정치적 표현, 열띤 토론에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뉴 변호사는 “나이와 상관없이, 데이트 중이든 결혼 중이든 사람들의 삶에서 정치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진보 성향의 여성과 보수 성향의 남편이 결혼한 사례를 언급했다. 남편이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을 반복적으로 경시한 것이 이혼을 원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뉴 변호사는 “이 여성은 그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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