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지렁이가 일명 ‘점핑지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미 전역에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으로 떠올랐다.
한인에게 친숙한 모습의 이 지렁이는 건들면 꾸불거리거나 펄쩍 뛰어오르는 탓에 지역 언론에서 “소름끼치게 기어다니는 지렁이가 마당에 나타났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지렁이들이 토양 깊숙이 파고들어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는 달리, 점핑지렁이는 표면에서만 생활하며 나뭇잎 또는 유기물과 같은 토양의 중요한 영양분을 빠르게 먹어치우는 습성으로 미 산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학계에서는 아시아 ‘침입종’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점핑지렁이가 최근 미국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곤충학자 마이크 라우프는 “180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메릴랜드에서는 1939년부터 발견되었다”며 “진짜 문제는 점핑지렁이가 주 내 새로운 지역으로 번식하는 속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점핑지렁이는 2021년 15개 주에서만 목격되었으나, 현재는 미국 내 30개 주 이상에서 흔히 목격될 만큼 번식력이 빠르다.
더욱이 최근 연구에서 점핑지렁이가 토양에서 중금속을 농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더욱 골칫거리로 부상되고 있다.
이에 라우프는 마당에 지렁이가 번식하지 못하도록 △130도 이상 가열 처리된 퇴비 사용 또는 △퇴비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바닥에 펼쳐놓고 투명한 플라스틱 시트로 덮은 뒤 뙤약볕(약 105도) 아래에 1~2일 동안 놔둘 것 등의 방법을 제안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점핑지렁이의 알을 퇴치할 수 있다고 라우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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