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가 학교 앞 안전 강화를 위해 설치한 과속 단속 카메라가 시행 2년을 넘긴 가운데, 가장 많은 위반이 적발된 지역은 키 중학교(Key Middle School) 인근으로 나타났다.
페어팩스 카운티가 WTOP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키 중학교 앞 프랑코니아 로드(Franconia Road) 동쪽 방향에 설치된 카메라는 총 5,018건의 티켓을 발부했다. 이는 지난해 설치된 10개의 학교 구역 단속 카메라 중 가장 많은 적발 건수다. 같은 도로의 서쪽 방향 카메라도 2,411건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도입됐으며, 오는 가을부터는 더 많은 학교 구역으로 확대된다. 과속 단속 카메라는 학교 구역 내 황색 경고등이 켜졌을 때 제한 속도보다 시속 10마일 이상 빠르게 주행한 차량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며, 과속 정도에 따라 5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티켓이 발부된다.
타라 게르하르트 경위는 “과속과 공격적인 운전은 여전히 큰 문제”라며 “모든 운전자가 한 번 심호흡하고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속 카메라는 우리가 모든 장소를 직접 순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학년도 세 번째로 많은 티켓이 발부된 지역은 런던타운 초등학교(London Town Elementary) 인근으로, 2,002건이 적발됐다. 이외에도 사우스 카운티 고등학교(1,967건), 웨스트 스프링필드 고등학교(1,876건), 오크튼 고등학교(1,652건), 슬리피 할로우 초등학교(1,164건), 어빙 중학교(1,140건), 테라셋 초등학교(980건), 체스터브룩 초등학교(511건) 등이 포함됐다.
키 중학교 학부모인 에스더 버그는 “요즘 운전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산만해졌다”며 “학생들이 주요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는 점, 교사와 학부모들이 진입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들이 카메라 때문인지, 주변 차량에 반응해서인지 몰라도 속도를 줄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그로 인해 사고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코니아 로드 동쪽 방향의 경우, 단속 장비 설치 전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3.12마일이었으나, 2024년 2월 기준으로는 27.8마일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부된 과속 티켓 중 71%는 시속 35~39마일로 주행한 차량에 부과됐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여름방학 중에도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학교 인근 구역에 단속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게르하르트 경위는 “운전 중 휴대전화 외에도 음식 섭취, 화장 등 다양한 산만 요소가 위험을 키운다”며 “특히 학생들이 통학하는 구역에서는 모든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운티는 여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학교 인근에도 카메라를 작동시킬 계획이다.
게르하르트 경위는 “운전 중 휴대전화만이 문제가 아니다. 음식을 먹거나, 마스카라를 바르는 것처럼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행위가 위험 요인이다. 특히 아이들이 오가는 학교 구역에서는 그 어떤 방해 요소도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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