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라 생각해” 라틴계 남성 2명 쏜 백인 남성 유죄 인정

경찰 추격
자료 사진 [Getty Images]

버지니아주 캐롤라인 카운티의 한 백인 남성이 불법 이민에 대한 분노로 인해 라틴계 남성 두 명을 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검찰은 18일, 루터 글렌 지역에 거주하는 더글러스 W. 코넷(Douglas W. Cornett·49)이 증오범죄 시도 2건과 연방 폭력 범죄 중 총기 발사 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연방 증오범죄로 기소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코넷은 지난 2월 28일 I-95 고속도로에서 라틴계 남성 피해자 1이 운전하던 박스 트럭을 뒤따르기 시작해 연료소까지 추격했다. 피해자 1은 연료소에서 일하던 지인을 통해 코넷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으나, 별다른 마찰 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코넷은 계속 피해자를 추격해 근처 주유소로 따라갔다.

당시 주유소에 있던 또 다른 라틴계 남성 피해자 2는 상황을 주시하며 피해자 1이 주유소에 도착하자 코넷에게 접근해 “왜 따라왔냐”고 물었다. 이에 코넷은 피해자 1이 미국에 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물었고, 피해자 1은 약 1년 반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코넷은 권총을 꺼내 총 6발을 발사했다. 이 중 피해자 1은 3발, 피해자 2는 1발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사건 직후 코넷은 자택으로 돌아가 동거인들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고, 다음 날 체포됐다.

수사 과정에서 코넷은 “그때 내 머릿속 의도는 분명했다”며 범행을 인정했고, “불법 체류자들이 복지·휴대전화·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것에 분노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아파치 헬기로 국경을 순찰하며 불법 이민자들을 향해 발포하는 상상을 자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넷과 함께 살던 동거인들 역시 그가 “이민 관련 케이블 뉴스에 과하게 집착했다”고 증언했다.

법원 문서에는 피해자들이 불법 체류자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동부 버지니아 연방검사 에릭 시버트는 성명을 통해 “증오 범죄는 단지 개인을 향한 폭력일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감을 앗아가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모든 사람은 증오와 폭력 없이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우리 검찰은 이러한 범죄 근절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넷의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13일 예정돼 있으며, 유죄 협상에 따라 최대 2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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