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중부 지역을 강타한 폭풍으로 여러 주택에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체스터필드 카운티의 한 주민은 “형이 살아 있는 게 기적 같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19일(목) 오후,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중부 버지니아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도로와 주택을 덮쳤다. 체스터필드 카운티 보너 에어 지역의 피네타 드라이브에 거주하는 크리스 디미트리스 씨는 대형 나무가 자신의 집을 강타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디미트리스 씨는 “나무가 집을 덮치는 건 본 적 있지만, 내 집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그는 외출 중이었고, 집 안에는 형이 있었다.
거실 천장이 부서진 현장을 보여주며 그는 “형이 저 소파에 누워 있었다. 형 말로는 ‘앉아 있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헨리코 카운티에서도 아이로닝턴 로드에 위치한 한 주택 위로 거대한 나무가 넘어졌다. 해당 주택은 비어 있었으며 매물로 나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사라 나바레테 씨는 “남편과 함께 나무가 넘어지는 순간을 봤다. ‘딱’ 하고 부러지더니 그대로 집 위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 외에도 하노버 카운티와 노섬벌랜드 카운티에서도 각각 주택 한 채가 쓰러진 나무에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디미트리스 씨는 “나무 제거 전문가가 와서 하는 말이, 벽돌집이 아니었으면 완전히 무너졌을 거라고 하더라. 그랬다면 형은 죽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이번 폭풍으로 인해 버지니아 중부 지역에서는 한때 9만여 가구의 전력이 끊겼으며, 현재 각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국은 쓰러진 나무나 전선 주변을 발견할 경우 접근하지 말고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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