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 여권 발급에 대한 지연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자 미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주에만 50만건에 달하는 여권 발급 신청 접수가 쏟아지며 지난해 발급한 2천200만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여권 발급 업무 처리가 크게 지연되며 여행을 앞둔 미국인들이 출국일 몇 일 전까지도 여권을 받지 못하거나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한 가족은 유럽 여행을 위해 4개월 전 여권을 신청했으며, 원래는 8~11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답변을 받았지만 발급 절차가 지연되어 출국 4일 전에야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부 미국인들은 여권 발급을 위해 일일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거나 비행기를 타고 여권 발급 센터로 직접 찾아가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미 국무장관 앤토니 블링컨은 지난 3월 회의에서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거의 사라지자 정부가 여권 처리를 전담하던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돌리거나 내보냈다며 비판했다.
현재 국무부 웹사이트에 표기된 표준 여권 발급 대기 시간은 10-13주다. 6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경우 대기 시간을 7-9주로 단축할 수 있다.
만약 14일 이내에 출국이 예정되어 긴급 여권이 필요한 경우 여권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방문 약속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각 사무소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전화 연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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