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 내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10.7명에서 21.6명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19,356명에서 48,870명으로 급증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으며, 비만, 당뇨병,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알코올로 인한 위험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사망은 연령, 성별,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특히 25~34세의 청년층 사망자는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년층55~64세34세의 청년층 사망자는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년층은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사망률은 낮지만, 증가 폭은 가장 컸다. 여성의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4.8명에서 12명으로 상승했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에 사회적 요인과 알코올 소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및 태평양 섬 주민의 사망률이 다른 인종 집단에 비해 가장 빠르게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중서부 지역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는 비만과 당뇨병으로 인한 간 손상 악화,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된 음주 증가, 알코올 접근성 증가 등이 꼽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체적 특성과 사회적 변화, 타겟 마케팅 등이 알코올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찰스 H. 헤네켄 박사는 “미국 내 알코올 소비는 조기 사망과 장애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알코올 사용 감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알코올 소비 경향을 전 세계와 비교하기도 했다. 라트비아는 2019년 기준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13.2리터로 가장 많았으며, 알코올 관련 사망 원인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는 높은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낮은 반면, 간경변 및 간암 발생률은 높은 특징을 보였다. 러시아는 알코올 소비와 심혈관 질환 사망률 간 강한 연관성을 보이며, 특히 남성 사망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는 알코올 소비와 건강 위험 간의 관계가 소비 패턴, 공공 보건 체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알코올 관련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의료 제공자들이 알코올 사용을 선별적으로 관리하고, 비만과 정신 건강 문제를 동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네켄 박사는 “소량의 알코올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것 사이에는 조기 사망 위험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경고하며 안전한 음주 관행과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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