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주택 매물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전월 대비 4.8% 증가해 연율 환산 415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410만 채를 웃도는 수치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을 보였다.
11월 미국의 기존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4.7% 상승한 40만 6,100달러로, 17개월 연속 연간 기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연간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여전히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NAR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윤은 “올해 총 판매량은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 같아,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판매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 주택 시장의 침체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인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시기 낮았던 금리에서 빠르게 상승한 이후, 주택 가격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올랐다.
모기지 금리는 올해 9월 연방준비제도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일시적으로 6% 초반대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6%를 기록했다.
11월 주택 판매는 대부분 9월과 10월에 모기지 계약이 체결된 거래를 반영한 것으로, 당시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수준이었다. 내년 모기지 금리는 평균적으로 6%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데,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미국 주택 시장은 금리, 인플레이션, 연준의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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