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절은 만추에 접어들고 거리에는 온통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가득합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차가 더욱 그리워 지는데 특히 커피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커피사랑이 대단합니다. 성인 평균 연간 353잔의 커피를 마신다는 통계가 있는데 세계 성인 평균보다 약 2.7배 높은 수치입니다.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이로움이 큰지 유해함이 큰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는 커피의 과다 섭취시 유해함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아침을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모습이 아닙니다. 점심 식사 후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페인 중독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는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mail)’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피를 과도하게 많이 마시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몸의 변화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첫 번째는 혈압의 변화입니다.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졸음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인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에너지를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애스턴대의 듀안 멜러 박사는 “카페인은 자물쇠와 열쇠처럼 아데노신 수용체에 꼭 맞는다”며 “이와 같은 메커니즘은 커피, 차 또는 콜라를 마신 후 30분 이내에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그 효과는 약 4시간 후에도 여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는 소변을 자주 보는 것입니다.
카페인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신체에 흡수되는 수분과 나트륨의 양을 감소시켜 소변의 필요성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이러한 잦은 화장실 방문은 탈수를 유발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멜러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보다는 카페인 섭취량을 늘리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며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정도만 마시는 사람들은 부작용을 전혀 겪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인 영양사 제니퍼 로우는 “하루에 체중 1kg당 6mg 미만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소변 배출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몸무게가 85kg인 남성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510mg까지, 몸무게가 72kg인 여성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32mg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각각 커피 5잔과 4잔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배탈도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커피와 차 소비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 위산 역류, 복통 및 묽은 변과 관련이 있습니다. 멜러 박사는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역류와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카페인은 소화 기관에 각성 효과가 있어 배탈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카페인은 각성제이므로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캔을 너무 많이 마신 후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이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긴장감, 불안감, 심박 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멜러 박사는 “카페인이 신체의 심박 수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켜 장기를 뛰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카페인은 뇌 활동을 증가시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고, 수면을 방해해 걱정, 두려움 및 공포감과 같은 불안한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했다면 한동안 카페인을 끊거나 최소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국 심장 재단의 테일러는 “카페인은 적당량만 섭취하면 심장에 나쁘지 않다”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하루에 4~5 잔의 커피와 같이 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장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레베카 킴
건강 &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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